작가 및 감독 곽비누의 개인전 ‘ZERO-BASE’가 온라인 상영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년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강북구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드슬립(koldsleep)에서 곽비누의 첫 개인전 ZERO-BASE가 열렸다.
ZERO-BASE는 곽비누 감독의 단편 영화 ‘여름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태우고 나면 그 후에 우리는 대체’를 보다 확장된 경험 속에서 상영하는 체험형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관객은 관계의 증거를 모으고, 영화 바깥의 결말을 선택할 수 있다.
전시장 콜드슬립은 영화 속 인물인 ‘영’의 방으로 조성됐다. 관객들은 영의 내면이라고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에서 끊임없이 상영되는 ‘여름밤...’의 기억을 감상하고, 책장 속의 사적인 메모를 발견하고, 영의 마음처럼 숨겨지지 않는 식물 오브제를 손전등으로 찾아내는 등의 다채로운 경험을 즐긴다. 관람 후에는 세 종류의 결말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소설로 읽는다.
이번 ZERO-BASE 전시는 여름밤... 영화 상영을 중심으로 사진·영상·소설 등 곽비누 작가의 다양한 예술 언어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획은 김미현, 기록 촬영은 이소정, 그래픽 디자인은 루드너드리드, 플로럴 아트 디렉터는 시시선, 주최 및 주관은 콜드슬립이 담당했다.
씨네21의 남선우 기자는 “ZERO-BASE는 여름밤이 운반하는 영화적 경험을 공간으로 확장해 감정이 머물다 갈 장소로 승화한 결과”라며 “관계가 좌절된 적이 있다면, 애정이 중단돼야 한 적이 있다면 관람객은 영의 조각들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곽비누 작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관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왔다. 팀 조와 울들에서 ‘미래파’를 출판하는 등 예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여름밤...의 상영을 포함해 전시 내용과 사진, 비평 등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는 5월 29일부터 6월 25일까지 진행된다.
koldsleep 개요
강북구 4.19 거리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koldsleep은 기존의 관습, 형식, 장르가 장해물로 작동하지 않는 무중력 공간을 상상하며 2021년 오픈했다. 예술 언어로 여성, 소수자의 서사를 생산하고 서로 연결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