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 ㈜대상과 공동 실증… 부패율 절반가량 줄어 -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 방법을 ㈜대상 중앙연구소와 함께 연구하고, 현장 실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배추 생산으로 배춧값 변동 폭이 큰 우리나라는 가격 변동에 따른 손해를 피하고자 수확한 배추를 일반 유통 상자나 그물망에 3~4개월 저장한 뒤 김치로 가공한다. 그러나 이 저장 방법은 배추의 수분 손실에 따른 시듦(위조) 현상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대상과 업무 협약을 맺고 2020년부터 배추 저장에 활용할 수 있는 포장 방법을 연구해왔다.
새로 개발한 기술은 배추를 상자에 넣은 다음 저장고 안에서 배추의 품은 온도(품온)를 0.5도(℃) 정도로 낮춰 1개월간 건조한 뒤(delayed*), 표면이 말랐을 때 다시 기능성 필름(MA)으로 덮어 저장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보다 이슬 맺힘(결로) 발생을 줄여 부패율을 낮출 수 있다.
* 농산물 저장 시 작물을 바로 포장하지 않고 지연시켜 호흡률 등을 낮추어 포장하는 방법
산업체 현장 실증 결과, 3개월 뒤 배추 부패율은 기존 방법이 21%, 새로 개발한 기술은 10% 정도를 보여 기술 적용을 통해 부패율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무게(생체중량)의 감소율 또한, 기존 방법은 감소율이 45%에 달했으나, 새로 개발한 기술은 10%로 4분의 1수준에 그쳐 신선도가 유지됨을 확인했다.
경제성 분석 결과,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부패로 버려지는 배추를 줄일 수 있어 배추 4,200상자(100팔레트)당 180만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배추 포장 기술을 김치 생산업체에 보급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장선화 과장은 “이번에 농산업체와 실증한 배추 포장 기술은 별도의 시설 투자 없이 배추의 저장과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라며, “김치를 제조하는 산업체에서 활용하면 계절별 배추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