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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2022년 상반기 월별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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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 뉴스

예스24, 2022년 상반기 월별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 발표

지친 오늘을 위로하는 웃음과 감동…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 등극

예스24가 집계한 2022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 ‘불편한 편의점’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가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주요한 사회 문화적 흐름과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 월별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1월, 흥행 궤도 오른 대본집·포토에세이 ‘드라마가 끝나고 난 뒤’

팬데믹의 정점을 지나 엔데믹으로의 전환 국면에 접어든 올 상반기에는 서점가에도 크고 작은 트렌드 변화들이 포착됐다. 드라마가 끝나면 그 허전함을 달랠 길 없던 예전과 달리 대본집과 포토에세이 출간이 활발해진 최근에는 드라마가 끝난 뒤 더욱 본격적인 N차 감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1월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을 시작으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등 수많은 덕후들을 양산한 명드라마들이 연이어 흥행 가도를 달리며 대본집 출간과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출간된 대본집은 총 21종으로 최근 3년 이래 가장 많았고, 판매량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본집의 이런 인기는 영상을 통해 느꼈던 감동과 여운을 활자로 되새기며 더욱 풍성하게 감상하고자 하는 수요와 함께 좋아하는 드라마를 하나의 물성으로 간직하려는 소장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동일한 대본집을 여러 권 구매하는 독자들도 눈에 띈다. 2022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까지의 도서를 살펴보면, 동일한 도서를 2권 이상 구매한 비율은 전체 구매자의 3.22%정도인 데 반해, 올 상반기 신드롬급 흥행을 거둔 화제작 ‘시맨틱 에러 대본집’을 2권 이상 구매한 비율은 전체 구매자의 7.9%정도로 월등히 높았다.

상반기 대본집 베스트셀러 1위와 2위는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그 해 우리는 1’과 ‘그 해 우리는 2’가 나란히 차지했다. 실제 대본과 지문은 물론 작가가 직접 꼽은 회차별 명대사 등을 수록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8년 종방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대본집 ‘나의 아저씨 세트’는 대본집 출간 흐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고, 드라마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던 애청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하며 상반기 대본집 판매 3위에 올랐다.

대본집 판매가 호조를 띠자 드라마의 명장면과 촬영 현장 미공개 사진들을 엮은 포토에세이 출간도 이어졌다. 3월 출간된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는 드라마와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스틸컷을 수록하는 등 작품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곱씹을 수 있도록 구성돼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2월, 팬데믹 혼돈 속에 빛 발한 석학의 지혜 ‘다시 찾은 인문 교양’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팬데믹 난세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2월, 사람들은 시대의 석학에게서 삶의 지혜를 찾고자 했다. 인문 교양서들의 보편적 주제인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은 혼돈 속에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해 상반기 -13.7% 역성장한 ‘인문’ 분야는 올 상반기 2.0%의 판매 성장률로 반등했다.

특히 2월 말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 이후 그가 남기고 떠난 메시지를 탐독하려는 바람이 거셌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대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역주행해 3월 첫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뒤 5월 넷째 주까지 12주 연속 20위권을 유지했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시대의 지성을 기억하는 물결은 상반기 내내 흘러 故 이어령 선생이 남긴 책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24.4%의 높은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중장년층의 인문 교양 독서 열기도 인상적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 도서 분야 구매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19.7% 정도였던 데 비해 ‘인문’ 분야의 경우 33% 이상이 50대 이상 독자였다.

흔들리는 50대를 위한 공자의 가르침 ‘오십에 읽는 논어’는 마무리가 아닌 비로소 시작하는 50대로서의 의미를 일깨우며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힘을 전했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8위에 올랐다. 다산이 오십에 이르러 마주한 질문과 지혜를 다룬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3월 말 출간돼 4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4위에 올랐으며,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제시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도 50대 이상 구매자가 과반을 차지했다.

심리학 도서의 약진도 눈에 띈다. 2월 출간된 ‘마음의 법칙’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간관계 속 다양한 심리 법칙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으로 3월 셋째 주부터 4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머물렀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36위를 기록했다. 진입 장벽을 낮춘 대중 철학서의 인기도 이어졌다. 일상의 문제 해결에 철학적 사고의 효용을 제시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68위 및 인문 분야 6위를 차지했다.

◇3월, 전 연령대 독자들이 공유하는 감동 ‘어린이·유아 화제작 러시’

올 상반기 ‘어린이’ 분야는 지난해 점유율 1위였던 ‘경제 경영’ 분야를 제치고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안에 16권의 도서를 올리며 ‘소설/시/희곡’ 분야와 함께 가장 높은 100위권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초등 전 학년에 적용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정착하면서 어린이 문학 스테디셀러들의 판매가 꾸준했고, 이에 어린이는 물론, 전 연령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긴긴밤’과 함께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와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등 국내 창작 문학상 수상작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막강한 어린이 팬덤을 보유한 시리즈들은 신간 출간과 함께 폭발적인 판매를 이끌며, 단숨에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린 ‘흔한남매’의 인기가 꾸준했고 ‘흔한남매 10’은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2위 및 어린이 시리즈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누적 판매 500만 부의 역사 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와 스릴러 요소를 가미한 판타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도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어린이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각각 상반기 어린이 시리즈 베스트셀러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독창적 스토리를 구축한 어린이책들은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예로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는 빠른 전개와 흡입력 넘치는 스토리, 인간의 욕심과 올바른 가치관 등 어른들도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메시지를 던지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책으로 자리잡았다. 창작동화 긴긴밤의 가슴 뭉클한 스토리 역시 아이들은 물론, 용기를 잃은 어른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희망을 전했다.

한편 ‘유아’ 분야에서도 화제작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은 상반기였다. 1월 백희나 작가의 신간 ‘연이와 버들도령’이 출간되며 ‘알사탕’과 ‘장수탕 선녀님’ 등 작가의 대표 도서들이 역주행한 데 이어, 3월 하순에는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면서 대표작들의 판매가 폭증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수지 작가의 수상일인 3월 22일을 기점으로 한 달간 ‘강이’와 ‘파도야 놀자’ 등 대표작들의 판매는 375.5%가량 증가해 일시 품절 사태를 빚은 바 있다.

◇4월, 환상과 일상 넘나든 이야기의 위로 ‘K-소설 르네상스’

올 상반기 한국 소설은 국내 독자들의 꾸준한 지지 속에 종합 베스트셀러를 장악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독창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예스24가 집계한 결과, 최근 3년간 한국 소설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올 상반기도 지난해 동기 대비 7.4%의 판매 성장률을 나타냈다.

동네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그린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올 초부터 꾸준히 신규 독자들을 유입시키며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에 등극했다. 또한 후미진 골목의 서점을 안식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상반기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0차례 종합 20위권에 머무르면서 평범한 공간 속 일상 이야기를 다룬 소설류의 대세감을 형성했다. 지난해 힐링 판타지 소설 열풍을 주도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상반기에도 꾸준히 읽히면서 소설 문학은 환상의 공간과 일상의 공간을 넘나들며 현실에 지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전했다.

바다 건너 자랑스러운 수상 소식도 이어졌다. 4월 초에는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수상을 알렸고, 4월 말에는 정보라 작가의 소설 ‘저주토끼’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K-소설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4월 말에는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가 예약 판매 오픈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거머줬다.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의 신작 작별인사는 팬데믹 이후 도래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로 삶과 죽음에 대해 한층 깊어진 작가의 사유를 전한다. 출간 후 약 한 달간의 판매로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1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 SF 문학의 신세계를 개척한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독창적 설정과 몰입도 높은 전개로 많은 독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10만 부 판매를 돌파했고 영상화를 확정했다. 또 한국 SF 작가로는 처음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김보영의 초기 걸작선 ‘다섯 번째 감각’을 비롯해 우다영·조예은·문보영·심너울·박서련 등 지금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이 선보인 SF 앤솔러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등 다양한 신간들이 출간되며, 한국 SF 소설은 올 상반기에도 87.6%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고 인기 장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5월, 자기계발서 부와 행복의 꿈을 이끌다, ‘갓생살이 마인드셋’

혼란한 경제 상황 속 부와 성공을 이루는 인생, 이른바 갓생을 살기 위한 마인드셋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자기계발’ 분야 관련 도서들이 관심을 모은 상반기였다.

최상위 부자 켈리 최가 말하는 부자들의 생각법 ‘웰씽킹 WEALTHINKING’은 독자들의 꾸준한 호평 속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6위 및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4월 말에는 AI 목소리 연기 기술로 저자의 목소리를 구현한 동명의 오디오북이 출간돼 또 한 번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외에도 성공을 이루기 위한 마음가짐 가이드 ‘12 1/2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과 삶을 변화시키는 멘탈 코칭 ‘멘탈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 등 마인드셋 관련 신간들의 출간도 이어지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권민창 작가의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와 드로우앤드류의 ‘럭키 드로우’ 등 90년대생 인플루언서이자 동기 부여 전문가들의 마인드셋 신간은 갓생을 위한 단호하고도 현실적인 조언으로 2030 동년배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었다. 실제 예스24가 집계한 결과, 상반기 ‘자기계발’ 분야 전체 구매자 중 20대와 30대 비율은 37.1%인 데 비해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와 럭키 드로우의 20대와 30대 구매자 비중은 52.1%로 과반을 차지했다.

상처받은 어른들의 내면을 다독이는 오은영 박사의 위로와 조언 ‘오은영의 화해’는 꾸준히 신규 독자들을 확보하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0위를 기록했고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비롯해 ‘보도 섀퍼의 돈’ 등 ‘자기계발’ 분야 유명 저자들의 도서도 지속적으로 판매 상위를 이어 갔다.

한편 매일 한 가지 지혜로운 질문에 답하며 삶의 변화와 성장을 기록해 나가는 다이어리북 ‘5년 후 나에게 Q&A a day(2022 오리지널)’가 4월 말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후 역주행하기 시작해 5월 셋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꾸준한 인기로 연초보다도 높은 이례적 판매 상승을 기록하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33위 및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22년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지난해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2021 올해의 책’ 수상작이기도 한 불편한 편의점은 동네 어디나 있을 법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5만 부 판매 기념 ‘윈터 에디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 3월에는 40만 부 판매를 기념하는 ‘벚꽃 에디션’을 선보이며 인기를 입증했고, 많은 독자의 꾸준한 찬사 속에 1월 첫째 주부터 5월 다섯째 주까지 2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5위권을 유지하며,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에 등극했다.

최근 3년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는 2020년 부와 행운을 불러오는 내면의 힘을 소개한 자기계발서 ‘더 해빙 The Having’이, 2021년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선정된 바 있다.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판매 동향

소설 속에 담긴 웃음과 감동이 현실의 고단함을 위로했던 상반기였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그린 불편한 편의점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어느 나라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자이니치들의 삶을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파친코 1’과 ‘파친코 2’가 애플TV+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역주행한 끝에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랐다.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담은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는 출간 한 달여 만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1위에 안착했다.

대선 정국에는 전 대통령을 비롯해 대선 후보와 당선인에 관한 책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했고, 지속 가능한 선진국을 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제언 ‘가불 선진국’이 8위에 올랐다. 2월 출간 당시 대권 주자였던 윤석열 현 대통령에 대한 검증을 다룬 ‘윤석열 X파일’은 10위를 기록했다.

2월 영면에 든 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선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물결은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사랑, 용서, 행복 등 선생이 평생을 고민해온 주제들이 담긴 라스트 인터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자리했다.

자기계발 스테디셀러들의 인기도 건재했다. 실패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을 일군 최상위 부자 켈리 최의 부자 마인드 수업 웰씽킹 WEALTHINKING이 6위를 차지했고, 상처받은 어른들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 오은영의 화해는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시간 ‘이기적 유전자’와 ‘코스모스’가 장악했던 ‘자연과학’ 분야 순위에 이례적 변화가 일어난 상반기였다.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의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부드럽게 풀어낸 에세이 형식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2030 독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호평 받았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다.

한편 올 상반기를 강타한 드라마 대본집 열풍을 증명하듯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작가판 무삭제 대본집 그 해 우리는 1과 그 해 우리는 2가 종합 베스트셀러 12위와 14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분야별 종수

2022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를 살펴본 결과, ‘어린이’ 분야와 ‘소설/시/희곡’ 분야가 각각 16종씩 100위권에 들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14종의 도서가 100위권에 오르며 뒤를 이었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흔한남매 10’을 비롯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0’과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3’ 등의 인기 시리즈들이 30위권 이내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흔한남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시리즈가 100위권 안에 총 4종 이름을 올리며 어린이 팬덤 사이 막강한 인기를 입증했다. ‘한 한기 한 권 읽기’ 수업의 영향으로 창작동화 긴긴밤을 비롯해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와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등의 어린이 문학 작품들도 사랑받았다.

‘소설/시/희곡’ 분야의 경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애플TV+ 드라마의 국제적 흥행으로 관심을 모은 원작 소설 파친코 1과 파친코 2가 5위권에 안착했으며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의 인기도 건재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작별인사 등 상반기 출간된 인기 신간들도 30위권 이내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9권 적은 14권의 도서가 100위권에 들었다. 올 상반기 주식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며 관련서 판매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럼에도 ‘돈의 심리학’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등의 스테디셀러가 20위권에 자리했고 연초 ‘세븐 테크’ 등의 전망서가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대선 시즌 부동산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등의 부동산 투자서들이 100위권에 들었다.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22년 상반기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중고등학습서’ 분야가 19.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가장 높았고 ‘초등학습서’ 분야와 ‘어린이’ 분야가 각각 9.6%와 9.1%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2.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인문’ 분야다. 고 이어령 선생의 저서가 높은 판매 성장률을 보이며 인문서 전반에 대한 관심을 이끈 결과로 풀이된다. 2022 대선을 전후로 후보자들과 전 대통령들의 저서들이 지지자를 비롯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사회 정치’ 분야는 두 번째로 높은 0.8%의 판매 증가율을 확보했다. 한편 ‘경제 경영’ 분야의 경우 -25.0%의 판매 감소율을 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 했다.

◇성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2022년 상반기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40대(47.5%)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0대 다음으로 50대의 구매 비중이 높았던 데 비해 올 상반기에는 30대의 구매율이 1.8%p 증가하면서 40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약 3:7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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