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북스 출판사가 신간 에세이 ‘연소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일기’다. 한국식 세는 나이로 서른을 넘어가며 작가가 느낀 감상, 자기반성, 철학적 고민, 삶의 기쁨, 일상의 발견 등이 담겼다. 해답보다는 질문이 가득하며, 기승전결보다는 과정 그 자체가 담겼다. 일기를 엮어서 책으로 내는 일은 아무리 봐도 유난하다. 작가는 흔히 에세이집을 내는 인물과도 거리가 멀다. 유명 인플루언서도, 동기부여를 하는 강연가나 TV에 나오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매번 번화가의 유명한 카페에 가지 않아도, 매번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를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티도 나지 않을만한 아주 작은 두근거림과 깨어나는 기분을 위해 커피를 마신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작가는 주로 골목 코너에 있으면서 몇몇 단골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하는 두어 평 남짓한 테이크아웃 커피점 같은 글쟁이. 순전히 그 단골들의 성원으로 책이 나왔다. 작가는 “남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으세요”라고 종종 되묻는다.
◇ 저자
연소然少 서기슬
복숭아를 좋아한다. 아침밥은 원래 안 먹는다. 종종 밤에 잠을 잘 못 잔다, 단것을 좋아하고, 특히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넓고 조용한 공간을 좋아한다. 사랑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믿고, 가끔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한다. 세상에 불편한 것이 많지만 잘 견디며 산다. 그렇다고 불편함과 화해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치우친 생각이 많지만, 명랑한 편이다. 아마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고, 좋은 친구들을 만난 덕이다. 실제로 만나면, 글에서 읽히는 것보다 무척 밝고 쾌활한 사람이라는 말도 가끔 듣는다. 감수성이 풍부한 것치고는 제법 사업가고, 철학적 질문에 빠지는 것치고는 기업을 잘 성장시키는 편이다. 우리는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선물처럼 주고받았으면 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모두 진심이었고, 계속해서 새로운 색깔의 감정을 배우고 있다.
◇ 차례
서문 : 책을 여는 편지
1.어른 되기
연소일기 삼십 대 편 시작
과정과 목적지
어른의 방법
후회의 효과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자기 자신과 잘 지내기
세상에 대한 적성
2.우리가 주고받은 말들
주고받은 말들-1
주고받은 말들-2
주고받은 말들-3
주고받은 말들-4
꿈을 설명하는 방법
주고받은 말들-5
주고받은 말들-6
주고받은 말들-7
주고받은 말들-8
주고받은 말들-9
들었던 칭찬들, 주고받은 말들-10
3.연소선생 인간학
관상과 치과 선생님
관종, 노출증, 나르시시스트
리더, 프로페셔널, 매니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반면교사가 알려 준 인생학
그들도 직장인 아니면 자영업자
우리가 사는 세계
하고 싶은 것의 총량
기술적 비유로 인간 이해하기
잘 살아간다는 것
4.깨달음과 인생의 지혜
교환의 오류
타인의 시간
외워 두면 편리한 삶의 원리들
몰입과 건강
유연함에 대하여
비정형적 암묵적 지식
이론
종결 비용
착하고 정직하게 살기
자신에 대한 망각
썸 천재
믿을 만한 사람
5.치우친 생각
상속자는 고집쟁이로
내가 좋아하는 물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가진 ‘병’들
아침 식사의 이데올로기
불확실한 길
혼밥 인생
적절한 꼰대리즘
안 하는 것 두 가지
동료의 조건
6.글 쓰는 삶
만연하게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잘 더 잘 쓰고 싶다
‘저자 되기’의 즐거움
아무리 바빠도
나의 정신 운동, 작문 운동
연소선생의 숨은 독자들
일기 쓰기의 힘
7.삶의 기쁨
‘동방미인’을 마시자
MSG와 약간의 거짓말
크고 아름다운 딸기
연소 방식의 쾌락주의
매일우유
부러우면서 기분 좋은 일
연소선생은 복숭아를 좋아해
마음속, 고향의 맛
8.나의 꿈
작가주의 회사
좋은 선생님
꿈의 레스토랑
목표와 지표
9.타인에 대한 생각
이국종 교수
김명남 선생님
천영록
싸이
미셸 푸코
BTS와 방시혁
박찬욱과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
보아
10.일상다반사
나의 애착 잠옷 바지
우리의 사랑 성심당
거절을 잘하자
일요일 아침의 대피 훈련
아버지의 은퇴
시골 단상
그 말 한마디
연속적인 시간
겁나는 일
시대가 바뀌었다
고양이 키우듯이
1년의 운동 회고
비간섭적 공존
OCISLY
11.새벽반 일기
서울
봄
감정의 폭
정형미와 비정형미
질투는 정확한 감정이다
사랑의 묘약에 대한 정치 사회적 담론
음악을 듣다가
불면증
왈칵
너의 그런 면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 출판사 서평
책을 출판하려고 하는데 ISBN 신청이 보류됐다. “개인적 활용 후 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소멸되는 일회성 자료에 부여할 수 없다”란 회신이 왔다. 특별한 메시지도 주제어도 없이 일기라는 것이 대부분인 책 제목 때문이었을까. 이에 본문과 보완 자료를 다시 보냈고 결국 책이 나왔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입장에서도 궁금한 질문이다. “유행하는 에세이집 같은 메시지나, 다른 제목을 지을 수도 있는데 굳이 제목을 일기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가는 “일기고 그 외에 다른 무언가는 아니다. 난중일기, 백범일지, 이런 것들도 모두 일기다. 내가 역사 속의 인물은 아니지만, 그저 이게 일기라는 것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고 태연하게 답한다. 이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책장을 열면 그 삶을 들여다보는 내밀한 재미에 점차 이끌리게 되고 말 것이다. 너무도 사적인 얘기인 동시에 그 누구의 얘기도 될 수 있는 30대의 고민과 자기반성. 아이러니하게도, 고유하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들이다.
바른북스 개요
바른북스는 책 한 권 한 권에 세상을 바꾸고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 출판사다. 젊고 실력 있는 전문가들이 좋은 원고가 책이 돼 세상과 만날 때까지 온 힘을 쏟고 있다.
언론연락처: 바른북스 김병호 대표이사 070-7857-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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